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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DDoS 등 전산리스크↑ 소비자의식 변화… 관련보험 법제화 등 중요성 대두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을 두고 전자금융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가운데 'IT전문보험'이 재조명되고 있다. 반면 국내 IT·보험산업에 비해 IT전문보험의 가입실적은 저조,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킹보험'이라 불리는 IT전문보험은 정보기술 관련, 기업의 과실로 인한 소비자의 손해를 보상하는 배상책임보험이다. IT전문보험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 삼성·동부·메리츠화재, LIG손보 등 손보사 대부분이 관련 상품을 출시·판매 중이다.

그러나 인식미비 등 가입실적이 저조한 IT전문보험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포털·시스템통합(SI)·IT컨설팅업체들도 관심만 있을 뿐, 도입에는 소극적이다. 손보사들도 IT보험 전문담당자를 두고 있지 않다.

외국계 손보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업계는 생명·자보 분야 등에는 외국에 비해 과감하게 투자한다"며 "그러나 IT전문보험 같은 기업 손해보험분야에는 관심이 적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물리적 손실에 비해, 무형의 손실에는 지출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IT보험은 개별기업의 사업영역·IT위험에 따라 보험료가 다양하게 산출한다. 동일한 담보제공을 가정하더라도 연간 보험료가 최소 300만～1억원까지 다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선 보험료 부담, 대기업에선 보험료 산정기준을 불신하고 있다.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보험가입은 기대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배상책임보험은 소비자의 청구로 손해산정이 이뤄지며, 소비자 스스로가 피해여부를 입증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삼성화재 특종보험팀 관계자는 "IT보험은 2005년 출시이후, 완만한 성장세에 그치고 있다"며 "오는 9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다 해도 '피해여부 본인입증'이 계속되는 한 급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반면 해킹·DDoS 등의 전산위험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 IT전문보험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호재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으로 금융사의 IT보안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법제화를 통한 의무보험화 등 조속한 개인정보보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1.04.13

(출처; 보험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