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정책 종료 우려속… '시장개발비용·리스크' 크지만 "포기못할 황금시장"
중국보험시장이 급성장,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에겐 '계륵'이 되고 있다. 시장개방정책의 종료 우려속, 개발비용·리스크가 적지않으나 진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4일 상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보감위는 국외보험사의 중국법인 설립시 ▲본사설립 20년 ▲총자산 20억달러 ▲대표의 8년 이상 보험업 및 2년 이상 관리직 경력 ▲보험사·대표 모두 3년간 중대처벌이 없을 것 등을 골자로 한 영업규정인 '국외보험류기관 주중국기관 관리방법'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 보험업계는 중국의 기존 '개방정책'에서 '폐쇄정책'으로의 선회우려를 제기했다.
현재 중국은 '황금알'로 대변되는 신흥보험시장이다. 스위스리 시그마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보험시장 규모는 1630억4700만달러로 세계 7위를 기록, 2007년 24.7%, 2008년 39.1%, 2009년 13.8%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중국 보감위도 상하이보험시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35.7% 성장한 679억위안(약 11조3000억원)으로 이중 생보료는 38.3% 상승한 526억위안(약 8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국 은퇴시장의 잠재력은 커다란 메리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늙어가는 중국 : 중국의 고령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출생률감소 속 경제성장에 따른 기대수명은 증가, 2001년에 이미 고령화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진입에 프랑스는 115년, 미국은 73년이 소요되었으나, 중국은 25년(2001∼2026)으로 예측,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소요시간도 10년에 불과해 세계 최고령국가인 일본의 속도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화재를 비롯, 현대해상, LIG손보가 영업법인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해있다. 삼성생명이 2005년, 중국민항사와 합작한 '중항(中航)삼성'이 국내 생보사 최초로 진출, 삼성화재도 같은 해 국내 손보사 최초로 진출(단독법인)했다. 뒤이어 현대해상, LIG손보도 각각 2007년, 2009년에 진출(단독법인)했다.
반면, 중국보험시장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국외보험사 관리규정 발표로 보험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졌으며, 지난달 14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선 의료·교육·양로 등 공적보험 강화 안건이 토의됐다.
중국내 극심한 소득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 대부분의 부(富)가 중국 동부해안지역에 편중돼 일부계층만이 보험상품을 사용하는 실정이며, 장기보험 인식미비 등으로 보험시장 확대여건이 녹록치 않다.
이에 따라, 기진출 외자보험사의 성장세가 급감했다. 중국 보감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전체 외자생보사 수입보험료는 총 37억위안(약 6166억8000만원)으로 시장점유율 3%에 머물고 있다. 2007년 4.7%에서 2008년 6.5%로 수직상승에도 불구, 극심한 경쟁과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올해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진출 국내 보험사들의 영업형태도 중국내 한국기업대상 B2B(기업보험)에 국한, B2C(개인보험) 활성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시장개발 비용·리스크가 상당하지만 포기할 수만은 없는 '계륵(鷄肋)'인 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도전의 장이다"며 "시행착오를 노하우삼아 세계최대시장을 선점해야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기업보험에 머무는 실정이지만 개인보험 진출을 모색중이다"며 "자동차보험영업 진출을 '파일럿 테스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Y2011 국내 정부·금융당국의 무관심 속, 중국보험시장 진출은 보험사별 각개격파로 진행 중이다. 메이저를 제외한 보험사들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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