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앤보험중개㈜

가뜩이나 어지러운 손해보험사들의 기업보험 영업 현장이 올해 더 과열될 조짐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일제히 매출 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NH농협손해보험이란 만만찮은 경쟁자가 제대로 무대에 등장했다.

그린손해보험도 자베즈 컨소시엄으로 매각이 확정될 경우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확률이 높다.

영업 과열은 필연적으로 보험료 덤핑과 리베이트라는 부작용을 수반하게 된다.

무분별한 보험료 할인은 보험사에 대한 신뢰도를 깎아내린다. 보험료가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필요 이상으로 비싼 보험료를 내 왔다며 보험사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리베이트 역시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종합보험의 경우 전체 보험료의 15% 이상이 리베이트로 나간다고 하니 과도한 보험료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손보업계의 무감각이다. 엄연한 부당, 불법행위임에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늘 그래왔다”는 식으로 일반화시키고 있다.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업계의 당당함은 앞으로도 이 문제가 개선되기 어렵겠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결책을 만들 수 있겠는가.

업계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면 결국 이를 감독하는 기관이 나서야 한다. 업계의 보험료 덤핑과 리베이트 관행은 금융감독당국도 잘 안다.

검사 나올 때마다 먼저 들춰보는 게 이 부분이고 지금까지 적발돼 시정조치 된 내용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당국이 혼탁한 기업보험 모집질서를 정화시킬 의지가 있다면 아프더라도 과감히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