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선박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보험(P&I)을 중단한다는 유럽연합(EU)의 결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데 걸리는 수송기간이 40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부터 이란산 원유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기름값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2일 오후 세종로 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EU 국가들을 상대로 협의했다”면서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협의 진전 과정으로 봐서 재보험 연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P&I(Protection Indemnity)보험은 선박의 소유, 운항과 관련해 발생하는 제3자에 대한 선주의 법적인 배상책임을 담보하는 보험으로 유조선 1척당 배상금액은 최소 1조원 이상이다. 원유 수송 보험을 감당할 수 있는 세계적인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이미 이란 관련 금융 거래를 중단한 미국계를 제외하면 영국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에서 보험을 중단하면 정유사는 200만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운항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원유 200만배럴을 운송하는 초대형 유조선은 화물(원유)보험 2억5000만달러, 선박 자체 보험 1억달러, 침몰 등에 따른 환경오염 배상을 위한 10억달러의 사고배상책임보험 등 세 가지(13억5000만달러, 한화 약 1조5700억원)가 갖춰줘야 항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대변인은 “재보험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지금쯤 업계 측에서는 원유 수송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원유수급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05.29

(출처;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