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글로벌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보험시장도 마찬가지. 해외보험시장의 움직임이 국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매주 발간하는 주간 해외보험동향에서 흥미로운 소식들을 간추려 본다.

영국, 생보사 자산건전성 시뮬레이션 추진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가상의 경제 충격에 대한 생명보험사 자산건전성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주식시장의 40% 추가 하락, 회사채 디폴트 추가 증가, 금리하락 등 여러 가지 악조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SA는 이미 은행에 대해서는 같은 방식의 재무건전성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런데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생보사의 재무건전성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FSA가 이번 시뮬레이션을 추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영국 생보업계는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FSA의 자본 확충 요구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뮬레이션 조건이 리히터 측정 규모 7에 해당하는 지진이 런던 시에 일주일 내에 5차례 발발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서, 단편적인 테스트 결과가 해당 보험사 주식가격과 유럽 각국 보험사와 경쟁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일부 보험사는 시뮬레이션 테스트에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며, 시뮬레이션 결과와 연말의 재무제표 발표가 자본확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FSA는 “이번 시뮬레이션이 정보수집 차원일 뿐이며 생명보험 산업내의 자산 건전성 비교를 목표로 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식품사고 보상보험 급성장
일본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식품사고 보상보험이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사고 보상보험은 식품의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이물질 유입이나 식중독 등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회수 비용과 손해배상액 등을 보상해 준다. 특히 올해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 만두와 강낭콩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돼 일본 내 많은 관련 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식품사고 보상보험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일례로 도쿄해상니치도화재보험이 출시한 식품리콜보험은 2005년과 비교할 때 2007년 보험료 수입이 2.6배에 이르렀고, 일본고아손해보험의 2007년 식품 관련기업 전용보험 판매 역시 2003년과 비교해 1.8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닛세이동화손해보험 상품은 2006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10월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으며, 미츠이스미토모해상화재 식품사고 관련 상품도 전년동기대비 9.3%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보험상품은 계약 기업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에 의한 사고는 면책되지만, 사전 방지가 불가능한 사고와 제3자로 인한 피해에는 많은 보상을 해주고 있다. 식품사고 보상보험은 주로 제조나 유통 과정의 이물질 유입, 제품변질, 식중독 발생, 유효기한 잘못표시 등에 대해 보상해주고 있다.
이 보험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사고 발생시 보험회사로부터 손해배상금과 제품 회수 및 재고 폐기 비용, 신문 등에 사고 게재비용, 신뢰 회복을 위한 광고 선전비, 소송비용에 이르기까지 각종 비용을 보상 받게 된다. 아울러 일부 상품은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전문가의 컨설팅 비용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일본 손해보험사들은 식품 사고로 인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보상 뿐 아니라 식품안전 세미나와 공장현장 리스크 컨설팅과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지원활동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 보감위, 2009년 주요 업무계획 발표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위)는 12월 12일 특별업무회의를 개최해 2008년도 업무성과 평가와 2009년도 업무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보감위에 따르면 중국 보험업계는 올해 3분기까지 7940억위안(전년 동기대비 49% 증가), 연말까지 1조 위안의 수입보험료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형적으로는 큰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세계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내년부터 중국 보험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과거 성장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데에 회의 참석자들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감위는 보험산업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중앙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보험회사 관리감독 및 금융기능 활용 강화, 보험업계 체질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2009년 주요 업무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출처: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