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금융의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보험시장도 최대의 보험사 중 하나인 AIG가 유동성위기를 맞는 등 최근의 금융시장 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속에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온 보험시장의 Soft화가 진정되고, 서서히 Hard Market이 도래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이번 금융시장 위기로 인한 막대한 투자손실 등이 발생함에 따라 버뮤다를 중심으로 매년 거대 신규자본이 유입되던 과거와는 달리 2009회기에는 신규 자본 유입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대형 보험사인 AIG등이 겪고 있는 유동성 부족도 향후 보험시장 및 재보험시장의 Capacity가 부족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 보험시장인 재물, 특종보험의 경우 최근 대형 허리케인(Gustav, Ike 등)이 발생하긴 했지만 수년간 대형 자연재해의 부재로 실적이 우량했고, 지역별로 경쟁이 과다하여 2009년에도 Soft Market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속에 투자영업부문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보험사들은 전반적인 회사의 실적개선을 위해서 보험영업부문의 실적개선을 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요율이 현 상황보다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보험영업부문에서 마저 손실이 발생하여 회사의 재정상태가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요율 하락 추세가 진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재보험사들은 원보험사에게 제공하는 가격을 더 이상 인하시킬 유인이 없어졌으며, 2006년 이후 진행되기 시작한 소프트화가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이미 버뮤다 일부 (재)보험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번 금융위기로 중소형 재보험자들의 어려움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M&A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수보험사들은 현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자금조달방식인 Equity Capital의 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써 재보험을 추가로 구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oreanRe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