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행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금융'이6월호 기획으로 최근 이슈가 된 키코(KIKO) 옵션과 관련해 은행권의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환 리스크 관리 절차와 키코의 구조를 소개하는 두 편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 5일자로 발행된 금융 6월호에 따르면 "키코 문제는 환 리스크 관리에 관한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기업의 외화표시 수출 및 수입에서 발생하는 환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헤지 거래와 환율전망에 근거한 투자거래를 혼돈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이 잡지는 따라서 "이번 호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보고, 기업들이 환 리스크 헤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보다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환 리스크 관리 절차 및 환 헤지를 위한 키코의 구조를 등을 알아본다"고 밝혔다.

본문에서 윤병길 한국산업은행 트레이딩센터 부부장은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 절차 및 사례'라는 글을 통해 "요즘 신문에는 온통 키코 옵션을 이용해 헤지한 중소기업들의 환 차손과 관련된 기사들로 넘쳐나고 있지만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됐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부부장은 "결론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환 위험 관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서 기업의 외화표시 수출 및 수입에서 발생하는 환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헤지거래와 환율 전망에 근거한 투자거래의 차이를 잘 몰랐기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헤지거래의 경우 미래에 발생하는 외화 수출과 수입 금액을 현재 시점에서 원화로 확정시켜놓기 때문에 헤지거래에서 발생하는 손익이 외화 수출과 수입에서 발생하는 손익과 반대로 정확히 일치해, 영업계획 수립 시 설정한 당기순이익을 확정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회사의 예상 외화 매출 및 매입을 초과해 거래한 파생상품거래는 예상이맞을 경우 회사의 이익에 보탬이 되겠지만, 예상이 틀릴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있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태원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장은 '환 헤지를 위한 통화옵션(KIKO)의 구조와이해'라는 글을 통해서 "윈도 키코 상품은 환율 하락기에 환율 변동 위험을 적절히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써 수출업체의 안정적인 영업활동에 기여했지만 마치 환율 하락에만 초점을 맞춘 투기적인 상품인양 호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센터장은 이어 "기업과 마찬가지로 은행도 고객과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한 후환율변동에 대한 손익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은행간 시장에서 반대 방향의 거래를 체결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고객과 은행 사이에 제로섬게임 이론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과 같이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상황에서도 헤지 목적에 충실한 키코 상품은 다른 헤지방법보다 기업의 현금흐름 및 장기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문제는) 윈도 키코 상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환 헤지개념을 넘어선 헤지 행위가 문제"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한 관계자는 "키코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은행권 관계자들 사이에선이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결국은고객들과의 거래에서 있었던 일인 만큼 차분하게 은행권의 입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연합회가 금융 6월호에 키코 관련 글을 실은 것은 차분하게 그리고 꾸준히 은행권의 입장을 알려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