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최영목 연구위원, 보험부보수준 높을수록 기업가치 ↑… "보험료비중 감소, 경영진인식 개선시급"
기업의 리스크 헤지 방법으로 손해보험 활용을 적극 고려할 수 있도록 경영진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2일 보험연구원 최영목 연구위원은 '기업의 손해보험 구매와 기업가치의 관계' 보고서에서, "손해보험 구매수준이 높을수록 기업가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산업구조 변화, 기술의 고도화 등에 기업에 리스크 특성이 변하면서 리스크 헤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론적으로 리스크 헤지는 대리인문제 해소, 자본조달비용 절감, 세금절감 등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때문에 기업들은 은행, 증권의 파생상품과 손해보험 등으로 리스크를 헤지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코스피에 상장된 777개 비금융기업을 손해보험 구매수준에 따라 5개 및 10개 그룹으로 나눠 연도별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그 결과, 구매 수준이 낮은 그룹인 P1과 P2는 1 이하의 낮은 값을 나타낸 반면 구매 수준이 높은 그룹인 P4와 P5는 1 이상을 나타냈다.

기업의 손해보험 구매 수준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높다는 것.

또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규모, 자본구조, 수익성 등의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도 구매 수준이 증가할수록 기업가치가 늘어났다.

반면, 비금융 상장기업의 손해보험료는 2000년 2127억원(회사당 3억5000원)에서 2009년 2621억원(회사당 4억3000억원)으로 증가세는 저조한 상황이며 총자산대비 보험료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고서는 "기업의 손해보험 구매는 자산규모 증가에 비해 확대되지 못하고 있어 경영진의 인식이 개선되야 한다"며 손해보험의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된 만큼, 기업 경영진들은 전략적 관점에서 손해보험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손해보험 구매는 비용증가의 관점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특히 보고서는 "비금융기업이 리스크 헤지를 위해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데는 전문인력 확보 등 어려움이 있으므로 손해보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