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시 개인신용도를 반영하는 생명보험사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8월 생명보험업계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나쁜 사람에 대해 보험 가입을 제한한 데 이어 금호생명은 이르면 내년 4월 신용도에 따른 보험가입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대한생명은 내년 1월 신용등급이 우수한 고객에 대해 보험 가입 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이 개인신용도에 따라 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제도가 확산되고 있어 신용불량자는 보험에 가입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내년 1월 한국신용정보와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 대해 보험 가입액을 제한하지 않고 신용등급이 우수한 1~2등급은 보험 가입 한도를 현행 20억원보다 10~30% 정도 많은 22억~26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금호생명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대해 개인 신용도를 반영할 방침이다.

 

한국신용정보가 매긴 최하위 신용등급인 10등급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액(사망보험금 기준)을 30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9등급은 5000만원, 8등급은 1억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린이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가입자와 보험 계약을 2년 이상 유지한 사람, 보험료를 연납 또는 선납, 일시납으로 내는 사람은 신용등급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보험료 납부 능력이 없으면서 보험금을 노리고 가입하는 역선택이나 보험사기 등을 막기 위해 사망보험 가입 때 신용등급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 4월에, 늦어도 6월까지는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등도 개인신용도에 따른 보험가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도입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